새벽에 베란다 촬영을 했지만 아침에 쏟아지는 햇살은 어제의 밤하늘을 짐작케 하네요. 방내리에 가셨던 분은 좋았겠습니다. ^^
하루 종일 구름없는 날씨에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습니다. 몇 주째 주말에 이런저런 일 때문에 집에 붙어있지 못했었던지라 아무 말 없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교수님 방내리 벙개 고지가 날아오네요. 반가운 방내리 사진도 고맙게도 올리셨네요. 슬쩍 방내리 하늘 사진을 보여 줍니다. ㅡㅡ;;;
네, 달립니다. ㅋㅋ
일요일 오후라서 반대쪽 차선은 꽉 막혀 있는데 이쪽은 괜찮네요. 2시간 채 안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박교수님도 와 계시네요.
예상대로 하늘은 쾌청합니다. 낮이 많이 길어져서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훤 하네요.
회장님이 정리해 놓으신 덕분에 관측지가 훤해져 있습니다. 미세먼지도 없고 안개도 없어 앞집 가로등 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듯 합니다.
달 떨어질려면 아직 몇시간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여유롭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음주도 곁들여 집니다. 와인, 와인, 맥주, 맥주... 이교수님 알코올 사랑 덕택에 옆에서 혜택을 많이 봅니다. ^^
달 떨어지는 것까지 타임랩스에 담아 볼려고 카메라 셋팅해 두고 알코올을 음미합니다. 달 떨어지고 가보니 카메라 배터리가 먼저 떨어져 있었네요. 릴리즈 혼자 삐~~삐~~ 거리고 있었네요. ㅡㅡ;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또 빠뜨리고 왔네요. ㅜㅜ 차 몰고 오면서 생각해 놓은 촬영 계획은 전부 수포로 돌아갑니다. 망원렌즈를 회사에다 빼놓고 왔습니다. 몇달 동안 싣고 다녔는데
하필이면 그저께 회사에 빼 놓았네요. 헐~~~ 그냥 차에 실린 렌즈로 고정 촬영이나 해야겠습니다. 135mm 로 은하수 중심부를 겨눕니다.
백조자리 은하수 부근도 겨눕니다. 북아메리카성운이 잘 보이네요. 요 밑에 코쿤도 보일락 말락 합니다.
어안렌즈로 전천을 돌려봅니다. 은하수가 꽤 진하게 나와서 기대가 됩니다. 새벽까지 돌려놔야 겠습니다..................... 중간에 끊었습니다...... 어안렌즈 특성상 이슬에 취약한데 무슨 배짱으로
자꾸 그냥 찍는지 모르겠습니다. 열선밴드도 멀쩡히 들고 다니면서 말입니다.... 다음에는 잊어먹지 말아야 겠습니다.
이교수님이 가져오신 맥주가 아주 맛났습니다. 도수가 제법있는 향이 센 녀석이네요. 박교수님 마오타이(?) 고량주도 맛납니다. 전 술 중에 고량주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냥 도수 센 놈이 좋네요.
어안 전천은 이슬 때문에 날려 먹고 전갈 꼬리 부근인 정남쪽 부분을 다시 겨눕니다. 별이 옆으로 달려가네요. ^^
전갈 꼬리 독침 부근인데 고양이 발바닥 성운도 잘 보입니다. 천문박명까지 그냥 달립니다. 5월인데도 날이 좋으니 금방 지나가네요.
다시 콘테이너 안으로 들어와서 막바지 남아있는 술 바닥을 확인 합니다. 번개 참석 안하신 분들께 인증 샷도 보냅니다..... 부러워들 하시겠지.....하는 생각으로 보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하늘사진 대신 술병사진만 보냈네요.ㅎㅎ 4시가 되니 천문박명이 시작됩니다.
아침에 정리도 못하고 저 혼자 빠져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20180521Hongcheon from shlee on Vimeo.
20-21 May 2018 Hongcheon
Camera Sony A7s iso6400-25600, 4sec-20sec
Lens Samyang 24mm F1.4 @f4, 135mm F2 @f2, Nikon 10.5mm F2.8 @f4
(vimeo 로 가셔서 1080p 로 크게해서 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