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내무부장관의 허가를 받고 지난 11일(토) 오후 6시 30분경에 방내리에 도착했습니다. 거름내음이 가득했지만 들뜬 마음에 장비를 하나 둘씩 풀어 놓았습니다.
일찌기 파인더를 맞춰놓고 어두위 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밭에 퇴비갈이를 하시던 분이 관심있어 하시기에 목성을 보여드렸습니다. 이쁜 위성들도 함꼐 볼 수 있었죠... 날이 더 어두위졌을떄 오리온에 망원경을 맞춰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온통 까맣게 나왔죠... 촛점이 잘못되었나 이리 저리 시도해봐도 똑같은 결과를 얻었죠... 삼각대도 없어서 그냥 놓고 찍지도 못하고, 갖고간 책을 기준으로 그냥 안시만 열심히 하다가 새벽 2시경 올라오는 토성 이쁜 띠를 바라보고, 새벽녘의 목성을 보니 위성이 4개가 다 보이더군요.. 반사되어 보이는 목성과 위성들이 너무도 아름다운데... 사진에 담지도 못하고..ㅠㅠㅠ 슬픈 마음만 가득했답니다. 3시경에 장비를 접고 3시간 정도 눈을 부친 후에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바로 거름 냄새였습니다.
관측지 주변의 거름 냄새가 몸과 장비에 베어서....ㅠㅠ 바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냄새 제거하는 것도 뿌리고... 하루 종일 집안에 거름냄새가 가득했답니다...
집에와서 왜 사진이 안 찍혔는지 알아보니 사진 찍을 수 있는 접안렌즈가 제가 갖고 있는 거는 빅센에서 번들로 나온 아이피스만 가능하고, 촛점도 잘 안맞고... 좀더 연구를 해 봐야 할 듯합니다.. 아직은 사진 촬영이 멀기만 하네요..ㅠㅠㅠ 그래도 끝까지 갑니다.!!!!! 초보 홧팅ㅃㅃ
!! 다음번에는 냄새 제거 물건을 사들고 다니든가...해야할 듯 합니다....!!
장비 최적화는 별지기들이 영원한 숙제입니다.. 고생길 시작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