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by 김경준 posted Oct 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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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혼자 나갔다 왔습니다. 집에서 한국시리즈 다 보고 뉴스까지 조금 보다가 주섬 주섬 챙겨서 나왔습니다.

추울것에 대비해 입을수 있는 옷은 다 꺼내 입었고요.. ^^ ( 제대할때 가지고 나온 깔깔이. 역시 추위를

막아주는데는 그만한게 없는것 같습니다. ^^ ) 그래서인지 춥다는 생각 못하고 관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집으로 오는길 ( 아주 시골틱 합니다. ) 중간에 많이 봐두던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바로옆에 길이 있어서 가끔 오가는 차들때문에 그다지 좋지 않기는 하지만 주변에 가로등도 없기에 관측에 나름대로 적당할 듯

싶었습니다. But, 강아지인지 개인지 한마리가 태클을 걸어 오더군요.. 담배 한대 피며 하늘 쳐다 보고 있는데

동네가 떠날듯이 짓어대기 시작하더군요.. 조용한 밤에 짓어대는 개의 목소리는 더욱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하는수 없이 다른곳으로 장소 이동을 결심하였고 천천히 서행하면서 장소 물색을 하였습니다.

결국은 아주 적당한 ^^ 길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고 주변 불빛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공간도 무지하게 넓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있었습니다. ( 근데 너무 넓고 어두운 곳에 있으니까 정말 무섭더군요.. -,.- )

하늘은 뭐 강원도나 양평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별자리를 확인 할 수 있는정도였고 '이야~~ '

하는 감탄사가 나올법한 하늘이었습니다. 그동안 평택에서는 이런 하늘을 보지 못했는데 어제 날씨가 좋아서인지

밤하늘다운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 목표는 오리온 자리 고정 점상 촬영이었기에 오리온 자리가

올라오기 전에 이것저것 안시로 관측하여 보았습니다. 화성은 상당히 멀어진 상태로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 극관이 아주 조금 남아 있는것 처럼 보이더군요 )

얼마전 신한카드 만들면 쌍안경 ( 물론 아주 싸구려입니다. ) 준다길래 신청하고 받은 쌍안경으로

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보았고 ( 솔직히 쌍안경보다 파인더로 보는게 더 이쁘게 보이더군요.. -,.-)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M31 안드로메다 ( 거의 천장에 가있어서 찾는데 목아파 죽는줄 알았습니다. -,.- 포기할까

하는데 시야에 들어 오더군요.. ^^ )  등을 보았고... 어느덧 오리온 자리가 올라오더군요. 더불어 토성도 같이.. ^^

카메라 챙겨서 25 mm, 50 mm 로 대략 15 ~ 20 초 정도씩 노출을 주었는데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겠습니다.

지평선에 살짝 걸친 상태에서 찍었는데 동쪽에 약간의 광해가 있었기에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M42 대성운을 안시로 관측하였는데 광해때문인지 성운기가 좀 덜해 보였습니다.

두시간정도 냉각이 되어서 인지 토성의 모습도 이쁘게 볼 수 있었고 나름대로 보려고 했던 것은 다 보았다는

생각에 정리하고 들어 왔습니다. ^^

혼자여서 무섭기는 했지만 그나마 근처에서 간단하게 관측 할만한 장소를 찾았다는 사실이 기쁘네요.. ^^

물론 양평 정도의 하늘은 아니지만 날씨만 도와준다면 꽤 많은 대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제 실력이 받혀주지 못하는게 문제이지요.. ^^ )

가까운데 관측지가 생기긴 했으나 평일 번개도 시간만 허락한다면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실때는 꼭

같이 가세요..~~~~ ( 이번 주말 번개는 좀 힘들겠네요. 회장님 가시는길에 같이 가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싶기도 한데.. )

좋은 하루 되십시요..~~~`

다 쓰고 보니까 상당히 논리정연하지 못한 글 인것 같습니다. -,.- 주절주절 김경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