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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천문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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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꽤 괜찮아 보이는데요 !!

악처가 철학자를 만들듯이

궁해야 발명가가 되는가 보군요...ㅎㅎㅎ

실전에서 꼭 함 보여주세염...



>모두들 잘 지내시는지요? 저야 뭐 워낙에 일이 없다보니 맨날 일 벌일 궁리만 하고 있답니다.
>
>정관도 가까워오고 게시판도 한동안 잠잠하기에 그냥 최근 한 짓(?) 하나를 얘기 해볼까 합니다.
>
>정관 때 자리 안 지키고 항상 방황하는 저인 줄은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요즘은 꾸준히 관측에만 전념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문제가 되는 것이, 열심히 좀 찾아보려 하면 할 수록 파인더가 성에 안 차는 것입니다. 항상 투덜대기 좋아하는 제 성격에 빅센 기본 파인더란 녀석이 어찌 그리 못나 보이는 것인지...
>이건 뭐 어둡기가 이루 말 할 데 없어, M31도 희멀그레~ 십자선이 안 보여 명시야 조명 장치를 달면 대상은 사라지고 십자선만 두둥실~
>그에 비하면 다른 분들의 토실한 50mm 파인더는 얼마나 듬직해 보이던지... 한번씩 들여다보면 이게 파인더인지 주망원경인지... 세상에 그냥 이것만 쳐다보고 있어도 되겠다 싶더군요.
>
>이참에 파인더 교체를 마음먹고 중국산으로 하나 사 볼까 하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과 천정 관측시의 그 아크로바틱한 자세를 생각하고는 자작으로 방향을 바꿨지요. 늘 남는 건 시간이요, 모자란 건 돈인지라...
>
>놀고 있는 쌍안경 한 대를 해체하면 렌즈와 프리즘을 뽑아낼 수 있으니 직각 파인더를 만들 수 있겠더군요. 경통 재료는 아크릴로 하고 운대는 볼헤드를 이용하면 되겠고... 접안 초점면에 UV 필터 잘라 붙이고 LED 연결하면 암시야 조명까지~
>생각대로만 된다면 기십 만원짜리 다카하시가 부럽지 않을 거란 생각에 혼자서 히죽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답니다. (TV에서나 보던 전형적인 백수의 모습과 완벽히 일치하더군요.)
>한참을 궁리해서 기본 설계 완성. 물론 머릿속에서지만요. 이제 만들기만 하면 될 줄 알았습니다.
>
>그러나...  다음 날, 싸구려 삼각대 하나 사고 아크릴 가게로 가 보았더니... 이게 웬걸. 아크릴도 가공비를 포함하니 그리 만만치 않더군요. 거기에 도면 없이 말로만 설명하니, 듣는 분이나 저나 고역이고...
>그냥 두루마리 화장지 심지로 만들어버릴까 하다가 가뜩이나 없는 살림, 광고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 포기.
>
>뭐 혼자서 열이 올라 있던 거라 식는 것도 금방이더군요. 부서진 쌍안경 한 대와 파인더 운대로 사용하려던 싸구려 삼각대 하나는 바로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쓰레기(!)는 방에 쌓아두지 말고 바로바로 버리라고 타박이시고...
>
>얼마가 지난 뒤, 우연찮게 그린 레이저를 구하게 되었답니다. 5mW 급인데 아주 밝지는 않지만 서울에서도 그럭저럭 쓸 만은 하더군요. 그래 이걸 파인더 대용으로 사용을 하자! 다시 또 궁리궁리...
>한참을 생각해 보고 이 녀석을 파인더로 만드는 데에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
>첫 번째. 그린 레이저 자체에는 어떤 개조도 하지 않아야 한다. 무리해서 구입한거라 후일 처분을 위해...
>두 번째. 그린 레이저는 상온에서만 작동합니다. 따라서 겨울에는 외기에 노출된 파인더의 용도로는 부적합하지요. 출력부에 열선을 다는 방법도 고려를 해 보았지만 일단 거추장스럽고 첫번째 조건과도 맞지 않기에 패스~ 몸으로 덥히는 방법밖에 없겠군. 고로 탈부탁이 자유로워야 하며 재장착시 초기 위치와 동일해야 한다.
>
>전과 마찬가지로 운대는 미니 삼각대의 볼헤드를 이용하기로 하고, 레이저 포인터는 집게로 집는 방식을 생각했습니다.
>다음 문제는 망원경 경통과의 연결인데... 항상 손잡이로만 사용하던 미니 피기백 플레이트가 떠오르더군요. 여기에 헤드 체결용 1/4인치 숫나사가 달려 있으니 미니 삼각대의 볼헤드에 1/4인치 너트를 붙이면 되겠다 싶어(초저가 삼각대라 헤드 일체형입니다.) 바로 할인점에 달려가 믹스앤픽스 구입. 돌아오며 집게도 샀는데 플라스틱 집게(행여나 포인터에 상처 날까...)는 큰 녀석이 없고 해서 철제로 구입.
>집에 돌아와서 막 만들어보려던 찰나... 망원경과 재료들을 늘어놓고 보니 꼭 정방향으로 만들 필요가 없겠더군요. 피기백 플레이트의 숫나사를 뽑아내니 당연히 암나사가 나오고 볼헤드의 뒷부분은 철제 집게에 나 있는 구멍을 통해 나사로 고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굳이 플레이트를 쓸 것도 없이 경통 밴드 윗면에 나 있는 1/4인치 암나사 구멍에 연결해도 그만. 처음 생각에서 볼헤드 방향만 바꿨을 뿐인데 일이 그렇게 쉬워지더군요.
>거기에 보너스. 이게 생각보다 튼튼해서 평상시에는 소형 카메라용 클램프포드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ㅡㅡV
>그런데 가만... 이런~ 믹스앤픽스. 괜히 샀군. 담배 한 갑이 날아갔네... 잠시 또 투덜투덜...
>
>어쨌건 지금은 꽤 만족하며 쓰고 있답니다. 초저녁부터 정권 자세에 목을 90도로 꺾는 고역을 치르지 않아도 안드로메다를 찾을 수 있지요. 만세~ 뭐 어두운 대상을 찾기 힘들다는 점은 전과 다를 바가 없지만 어차피 80mm 굴절이라 상관 없다는...건 혼자만의 합리화인가요?
>신나게 만들고 보니 처음에 50mm 파인더를 왜 부러워했던 것인지 잊어버린 꼴이 되었군요. 역시 할 일 없는 백수가 괜한 일을 벌였던 것이지요.
>
>뭐 주절주절 말이 많았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건데... 그냥 사진 보시면 바로 이해되실 겁니다.
>아~ 찬조출연한 빨래집게. 생각보다 좋던데요? 가볍게 돌리면 온-오프도 되고~ 바로 스카웃 결정.
>낮에는 산란광이 안 보이기에 꼼수 좀 썼습니다. 망원경 뒤에 담배를 숨겼다는... ㅡㅡ;;;
>
>혹시라도 레이저 포인터로 파인더 만드실 분이나 그냥 무료한 분들을 위해 재미삼아 읽으시라고 써봤습니다.
>
>이번 주 잘들 지내시고요 중원리에서 뵙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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