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장수천문대 번개관측_20041218

by 정중혁 posted Dec 20,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후기 올리셨군요! 전 총무님의 압력에 마지 못해... 사진에 글 몇 자 적는 걸로 때웠답니다.
뭐 핑계를 대자면... 관측 이후로 일요일 오후부터 오늘까지 거의 24시간을 잠만 잤지요. 토요일 오전부터 약한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관측지에서는 못느끼다, 돌아오니 피곤이 극에 달하더군요. 그 후로 시체놀이.
정관 이상으로 호사스런 관측 외 조건에 따뜻한 날씨... 비스듬히 누워 그냥 하늘만 쳐다봐도 행복하더군요. 힘들게 사놓고도 광축이 어긋났네, 주변상이 안 좋네 하며 방치되다시피 하던 쌍안경의 진가도 충분히 확인을 했고요. 이런 말 하면 웃으실 지 모르지만 중학생 때 느끼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았답니다.
거기엔 모두들 아시겠지만 회장님과 총무님의 헌신이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문대 개방을 위해 수고스레 장수까지 내려오신 회장님. 오셔서도 관측 시간 외에는 이것저것 일만 하다 가셨습니다. 형님분께서는 난로에 계속 장작을 지피며 항상 따뜻이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셨고요.
총무님은 식비에 교통비를 부담하시면서까지 번개를 추진하셨고, 다음날에는 가장 먼저 일어나 주변 정리를 도맡다시피 하셨지요. 한 일 없이 피곤에 빠진 제 대신 운전까지 하시고...
이렇게 여러 분들에게 한 번 더 빚을 지게 되어버렸습니다. 도대체 갚을 수나 있는 건지...
서천동에 가입하길 잘 했다고 말하면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 되나요? 한동안은 어렵겠지만 저 역시 다른 분들이 모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보름 남짓 남은 한 해 모두들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럼 다음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