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후기] 저의 정관후기입니다

by 구훈 posted Jan 08,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저에게 있어 두번째의 정기관측이었습니다.
염강옥님,강지현님과 같이 회장님차를 타고
구로디지탈단지역에서 3시반에 출발했습니다.
회장님의 밝아진 목소리를 들으니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6시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처음 가본 집인데 매우 깨끗하고
특히 관측지와 가까워서
너무 좋았습니다.
관측때 추우면 몸을 녹였다가 다시 관측할수 있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다만 화장실이 주인집에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많이 불편했을 걸로 생각됩니다.

작년에는 정관때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녁이 되서 별이 뜨기 시작하자
매우 설레이기 시작했습니다.
까만 밤에 육안으로 5등성까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술도 먹지 않고 오로지 관측에 몰두해야지'

회장님께서 16인치 돕소니언셋팅하시고 마무리~~
헉 무게추 하나를 회사에 놓고 오셔서 경통이 자꾸 기울여졌습니다.
하지만 융통성있게 돌맹이를 끈으로 묶으셔서 문제없었습니다.
이런점은 앞으로도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저녁은 옆집 주인집에서 닭도리탕으로 맛있게 먹고
성도를 펼치고 대략 8시쯤부터 관측을 시작했습니다.
달이 있어서 조금 밝긴했지만
달 없는 반대편 하늘은 넘 투명해서
정말 정신없이 보았습니다.

전 교외관측이 많지 않아서
M42를 도심에서는 잘 볼수 없었는데
60mm굴절 40배로도 트라페지움과 m43과의 갈려진 부분을 투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전 뿌듯한 마음에 m41 산개성단을 관측하고
기존에 찾지 못했던 이중성 4개를 분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회장님께서 오리온자리의 삼태성 사이의 별을 16인치로 보여주시며
제 2.4인치 굴절과 별의 밝기 및 개수를 비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같은 배율인데도 시야랑 밝기, 갯수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또 m81과 m82를 저배율에서 한 시야로 잡아주셨습니다.
사진에서 어떤 모양인지 머리속에 알고 있기에
은하는 m31을 제외하고는 육안으로 본적이 없었기에
그냥 보이는 정도겠지 했는데,,,,
조금 배율을 높이고 광해필터를 끼고 나니
초보자인 제눈으로도 m82의 암흑대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 이게 16인치 구경의 위력이구나;;

내 눈이 버려지기 시작했구나ㅋㅋ
2시까지 관측을 하고 발이 너무 시려워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전 날씨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관측은 좀 무리다 생각되서
변성식님과 맥주를 마셨습니다.

후에 3시쯤인가 회원님들과 고구마를 그릴 위에 구어먹고
나무 구하고 고구마 익히느라
회장님을 비롯해서 다들 고생 마니 하셨습니다.ㅠ.ㅠ  

4시 반에 잠들어 눈떠보니 8시였는데
다들 떠나시고 딱 네분만 남았습니다.

헤어지는 인사를 못해 조금 허전한 마음이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을 바라보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교외지역에 작은 집이라도 꼭 하나 마련할 겁니다.
어제는 양평이 가까운지역이면서도 괜찮은 관측지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먼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참 새로 오신 회원님이 이주영님과 동갑입니다.
굉장히 열씨미 하시던데
많은 얘기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번 관측이
별을 조아해서 모인 것이지만
사람을 다르게 보게 되는 인생공부가 되었습니다.
종종 자주 어울려야겠습니다.

아참 회장님께서 1인치 아이피스를 4mm,12mm,20mm 종류별로 주셔서
배율 조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매번 신세만 져서 죄송하구요
아이피스랑 파인더,달력,,,,,, 잘 쓰겠습니다.
이수진님,, 바래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모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