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됐습니다.

by 공대연 posted Dec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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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다음주부터 백수가 됩니다.

사이트 오픈맴버로서 애착을 가지고 2년동안 일했는데...사업을 접는다 하네요. 그래서
내일 명퇴를 신청하고 이번주에 업무 정리하고 업체 연락하고 엠플의 모든 생활을 정리할려고
합니다.

솔직히 너무 안탑깝고 쓸슬한 마음뿐이고 잊을수 없었던 2년이었던것 같고 참 많은걸 배웠습니다.

이력서 한 곳 넣어 났는데... 그냥 당분간 쉴까 하고 있습니다. ㅎㅎ 사실 이쪽 업계는
이미 채용이 거의 끝난 상태라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제가 사람들한테 잘했는지 여기저기서 쉬지말라고
니 능력 아깝다고? ㅋㅋ 알아보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아부지를 위해서도 좀 쉴까 했습니다.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으시고...이제 56세이신데 6년간 4번
의 재발을 통해 너무도 많은 고통을 받으셨는데...뼈빠지게 고생해서 집도생겼고 아들넘들 대학 다보내고
남 부럽지 않을만큼 돈도 있고 편안한 생활을 즐기셔야 하는데 뼈만 앙상하게 남아 누워 계시는 모습을
볼때마다 눈물이 나네요.

예전 병이 재발하셨을때 유선생님께 상담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말씀대로 다 들어 냈다라면
그리고 선택했었다면라는 생각과 후회스러움이 머리속에 계속 맴돕니다.

요즘 나중을 위해 아부지 모실 묘자리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2007년 참 힘든 한해였던것 같습니다.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항상 고민해야 했고 선택해야 했는데
내년에는 좀더 나은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바램이 있다면 잠좀 편하게 잤으면 좋겠네요. 근 6개월 동안 생각이 많아서 그랬는지 하루 3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자고 있어서요. 거기다 술만 마신것 같고 아마도 근 몇개월동안 술값으로 쓴돈만
몇백은 될 겁니다. ㅋㅋㅋ 근데 남는건 흐릿한 정신과 쓰린 속뿐이네요. 이제 정신좀 차려야 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쓰다 보니 또 길어졌네요. 저도 그렇지만 내년에는 서천동 회원님 모두 좋은일만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은 많이 힘들고 괴롭고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힘낼까 합니다. 좋든 싫든
장남으로 태어났으니 그래도 장남 몫은 해야죠.

그럼 다음에 웃는 얼굴로 뵙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