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레스, 포리마 쪼개기

by 윤석호 posted Jun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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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윌리암옵틱스 110mm Triplet과 C8을 들고 나갔는데 마침 TSA-102도 등장하여 몇 개 안되는 대상이지만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뿌연 하늘 아래에서도 즐기기 나름이더군요.

1) 안타레스

적위가 너무 낮은 별이라 그동안 그다지 관심을 안두고 있던 별이었는데 나름 쪼개기가 만만치 않으면서도 제법 예쁘다는 글을 읽고 시도. 주성 1.1등성, 반성 5.5등성, 밝기 차이 370배, 2.9초. 보는 사람에 따라 반성이 녹색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시상은 괜찮았는데 연무가 하늘을 가려 반성이 제대로 보일까나 하면서 ZS-110 굴절을 들여다 보았는데 (385배) 떨어졌다가 붙었다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색깔은 약간 푸른 끼. 다카하시 TSA-102도 유사한 모양을 보임. 어제 오전에 주경축의 유격이 생기는 부분을 테프론 테이프로 보강 작업을 마친 C8을 290배로 들여다 보니 찾을 필요없이 곧바로 딱 떨어져 보입니다. 색은 여전히 푸른 끼 (시력이 아주 좋지않아 색을 잘 못 봄). 적위가 낮아 다른 별들에 비해 매우 빨리 움직이는 안타레스를 경위대에 올린 C8/290배로 따라가면서 보려니 만만치 않더군요. 다음에는 FS-78로 시도할 생각입니다. 어떻든 이 별을 쪼개볼 수 있는 조건은 우선 시상이 일단 받쳐주어야 하고 그 다음이 광학계의 성능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들의 기록에 따르면)

2) 포리마: 두 별 모두 3.5 등성, 현재 분리각 1초

C8로는 290배에서 확실하게 분리가 되었습니다. 천구의 적도 상에 위치한 별이라 이것도 장난 아니게 빨리 시야에서 도망가므로 부지런히 따라가야 합니다. 물론 경위대일 때 얘기입니다. ZS-110로는 항상 막대기 모양으로 보였는데 어제는 땅콩 모양이 되었다 막대기가 되었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C8을 적도의에 올려서 편안하게 쪼개봐야겠습니다.^^

한호진님의 바이삭으로도 시도해 보려했는데 적도의에서 ZS-110을 내리고 바이삭을 올리려는 순간 구름이 와르르 몰려와서 아쉽게 포기했습니다. 광축 맞추면서 본 별들의 상이 괜찮더군요. 중앙 차폐가 상당히 큰데도 잠깐 본 목성의 콘트라스트가 좋은 걸로 미루어 제법 괜찮은 경통인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