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간이 비좁습니다, 주차선을 잘 지켜주십시요" **관리소장 일희일비-희노애락-세옹지마

by 홍두희 posted Oct 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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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공간이 비좁습니다, 주차선을 잘 지켜주십시요" **관리소장 일희일비-희노애락-세옹지마

 

이런 문구가 지하 주차장이 붙어 있다면, 왜 그런지 관리소장님께 여쭈어 보세요.

 

제가 몇년간의 싸움에서 말안하고 이긴 이야기 입니다. 

제가 이사온지 4년, 집안 식구가 5명이라 방이 4개인 아파트로 4년전에 이사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평수라 저의 아파트 동 밑의 지하 1,2층 주차공간은 넉넉합니다.

특히 지하 2층은 평일 자정에도 10여대의 빈 공간이 있습니다(1층당 70여대 주차면적)

토요일 자정에나 통로주차가 있습니다.

 

이사후 적당한 곳에 늘 제 차를 세워 둡니다. 지하 2층 구석의 기둥옆(기둥뒤에 운전석문을 두면

문열기가 편하지요)이 제자리 입니다.(그렇다고 지정주차는 아닙니다) 주차와 출차할때에 보면

옆 기둥에 주차된 차가 거슬립니다. 즉 공익적 관점에서.

옆 기둥쪽에는 주차면이 3면인데 차 한대가 주차면 2개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차는 그랜저와 에쿠스

중간급이고, 일주일에 한두번만 차량을 운행하듯 거의 같은 곳에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대가

주차 2면에 걸쳐 주차가 되어 있으니 그차 옆의 차들도 2면에 걸쳐서 주차하며, 결국 3면주차 공간에

2대만 주차가 되곤 했습니다. 더우기 마주보는 곳의 3면 주차공간도 덩달아서 2대만 주차를 하더라고요.

원인 제공자는 장기주차를 하는 2면에 걸쳐 주차하는 자동차입니다

 

한대가 지만 편하게 주차면을 많이 차지하는 것에 동조하는 차들은 어떤차일까를 유심히 관찰하던차에

특정 차도 늘 2면 주차에 동참하더군요, 그러것도 가능하면 늘 주차해 있는 그 문제의 차 옆에.

혹시나 하는 의문에 두차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전화번호를 봤습니다.  이런  이런 같습니다.

아 갈아먹고 싶었습니다.  즉 공익적 차원에서

.

가만히 보고 있을수는 없지요, 제 성격상.,,,    가끔 그차가 안보이면, 제가 그차의 위에 주차를 했습니다.

그쪽 기둥에 바싹 붙여서 제 옆의 공간에 2대가 주차할수 있도록 말입니다.

지도 눈이 있으면 보고 배우라고요.

 

얼래, 그러니까 그차는 제 차옆에 차를 주차하면서 2면을 지가 다 쓰는 것이지 뭡니다.

그러기를 몇달을 넘게 했습니다.  그 차주인은 열받고, 다른 차의 주인들은 제차와 그차를

보면서 뭐를 깨달을지도 모르니까요.  깨달는데는 오래걸리지만, 스스로 눈에 보일때는 뇌에 찍히지요.

때론 생각없이 주차하는 분이 제차옆에 2면으로 주차 하기도 하고, 득도하신 분은 제옆에 바싹 붙이던가

제게서 말리 떨어져서 1면에만 주차를 하시기도 하셨구요.  

   

그러기를 몇달한후에 이제는 제가 적극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3면 위치의 주차공간에서 가운데에 제가

주차를 한겁니다. 제가 일단 주차하면,  다른차가 주차를 하려면 제옆의 각각 1면에 한대씩 2대가 들어가야 하니까요.

 

이렇게 몇달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3면과 반대쪽 3면 총 6면에서 4대만 주차가 되었는데, 이젠 저때문에 최소한 5대가

주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3면위치에서 가운데에 먼저 주차해 놓은 경우에만 해당이 되고요.

 

약 4-5개월전에 가운데에 주차된 제 차의 유리창에 이런글이 흘린 자필로 써 있었습니다.

"이 멍청한 사람아 그렇게 주차를 하면 다른차들이 주차할수 없잖아"  이미 이때는 이 글의 주인이 누군지를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 차주인은 저의 아래아래층에 살고 있고, 지나 나나 누군차의 주인인지는 다 알고 있지요.

하지만 이 글을 그사람이 썼다고는 확증할수가 없지요, cctv로 돌리보던가, 필적감정을 하던가해야지요.

하지만 가끔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안내종이에 그 흘린글씨체가 음식물쓰레기 등등을 불평하던것을 보았기에

심증과 여러가지 간접자료를 유추해서 그사람인 쓴거로는 알았습니다.

유리창에 씌여진 글을 읽고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싸워야 겠다, 어떤 작전을 펼까.  어떻게 망신을 줄까 등등.

제 창에 꼽아논 내용을 복사해서 주차를 잘못한 차의 유리창에 게속 꼽아 논다면 ,,,,  ㅎㅎㅎㅎ 생각만 해도 짜릿한 복수가

쭈욱 지속되겠지요...

 

제가 그짓을 하면 어찌 진정하게 인생을 살고있다고 하겠습니까??  ㅋㅋ.

혹시 그 쪽지를 보관하고 있으면, 언제가 써 먹을것 같아서 버렸습니다.

 

10월2 일요일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보니 이런 글이 있습니다. 관리소의 공지글의 빈공간에 흘림체로 쓴 글입니다.

'지하2층에 주차된 트라제는 그곳에 주차하지 마세요, 그곳은 2대가 주차하는 곳입니다. 멍청이"

사람이 어찌 이런 멍청한 짓을 합니까?  어찌 이런 자충수를 둡니까?  제가 그글을 읽고 "너무 기뻤습니다"

넌 인제 내 손안에 꽉 잡혔다^^

지가 멍청이라고 만천하에 소리친 꼴이 되었지요.

 

관리사무소로 갔습니다.  이야기할 시나리오는 다 짜여있었구요.  표정관리까지 생각했습니다.

 

관리소에는 휴일이라 당직 기사님만 계셨습니다.

사정이야기를 하고 엘리베이터와 제 주차상태를 보여줬습니다. 기사님은 에리베이터의 문구를 가져가며

휴일후에 괸리소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하시고요.  저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그분이 잘못 알고 하신일

같으니까 주차면에 대한 안내문을 그곳에 붇이면 충분하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4일 아침 관리소에서 관리소장님과 직원분께 다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들 3면 주차공간에 2대를 주차하는 것에

대하여 당연히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더군요. 제게 그사람을 아느냐? 혹시 애들이 장난한거 아니냐등등.

제게 멍청이라고 글을 쓴분은 애들 취급을 받았습니다. 저는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아침의 엘리베이터 cctc를

보면 그분이 누군지 알수있을거라고 그러면서도 그것까지는 확인하지 마시라고 했습니다. 누군지 찾아서

챙피를 주고 싶지는 않다고요.  저의 시나리오에 있는 내용대로요.  제3자에게 저는 착하고,너그럽게 보이고,

상대방은 멍청이로 보이게,,,,

 

6일 아침에 보니 "주차공간이 비좁습니다, 주차선을 잘 지켜주십시요" 라는 관리소장 글씨가 주차장에 붇어있었습니다.
희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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