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am 개조 실패기

웹캠으로 확대 촬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Deep sky 촬영도 하고 싶다는 생각
이 항상 있었으나, 개조도중 실패하게 되면 비싼 ToUcam 만 못쓰게 되는지라, 시도
하기 어려웠다.
그러던중 우연하게 미국의 컴퓨터 가게에서 중고 ToUcam 을 구하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싼값에.

ToUcam 을 구하게 되니, 갑자기 개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어, 원래 갖
고 있던 ToUcam 을 개조하기로 했다. 잘못되어도 예비용이 있으니 부담은 크지 않
았다.(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개조 관련 기사를 읽어보니, 기판에 납땜되어 있는 소자의 핀중 몇개를 기판
에서 떨어뜨려야 한단다. 약하니까 굉장히 조심하란다.
아주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한 끝에 단자를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가장
어려운 작업을 성공했다. 그리고 기판에서 떨어진 단자에 다른 전선을 납땜하는 것
도 모두 성공했다. 이때 사용된 납의 양이 많아 옆의 단자에 붙기도 해서 이것을
떼어 내느라 고생을 했다.

이제 단자에 납땜한 전선을 다른 단자에 납땜하면 된다. 전선의 한쪽 끝을
집게로 잡아 조심스럽게 예정 장소에 붙이는데, 전선이 다른 데 걸려서 오지 않더
군. 그래서 전선을 잡은 집게를 당겼더니 전선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전선의 한쪽 끝
에 붙어 있던 단자가 함께 떨어졌다. 옆의 단자까지 붙은 납을 떼어내는 도중 단자
가 흔들렸는데 그 때 단자가 약해진것 같다.

이로써 개조는 실패. ToUcam 은 망가졌지만, 예비용이 있기 때문에 관측에는
문제가 없다.
그후로 외국에서 개조된 ToUcam 을 들여왔다. 어떻게 개조되었는지 궁금해서
분해해봤더니, 이것은 단자가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인 것이 아닌가? 내가 구한 자
료와 다르게 개조가 되어있다. 왜 그런지 알 수 가 없군.

나중에 ToUcam 을 중고로 하나 더 구하게 되면, 새롭게 들여온 ToUcam 과 동
일하게 개조해 봐야지.
예비용 ToUcam 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실패로 손해본 금액은 돼지 갈비 5인
분에 백세주 2병정도 먹은 정도이다.

정 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