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by 이준호 posted Jan 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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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세모에 우연히 명동쪽으로 나갈 일이 있었는데
시내 곳곳이 교통통제로 막혀 빠져 나오는데 혼이 났습니다
연신 폭죽을 터뜨리며 축제분위기에 휩싸인 인파를 보고
잠시 쓸데없는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뭐가 그리 좋을까?
올해엔 사람들이 특별히 기대할 일이 많아서 일까?
꼭 보신각 타종소리를 들어야 의미있는 걸까?

도로가 막혀 꼼짝을 못하다 보니 괜한 짜증이었습니다
새해를 희망차게 맞이한다는 것은
그 만큼 자신의 삶에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니까요

혼잡한 도로를 겨우 빠져나오느라
저는 경인고속도로 차안에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집에 도착했는데 동생들이 찾아와서 함께 해돋이
보러 가자고 권유합니다

저는 조용히 옥상으로 올라가 망원경을 설치하였습니다
태양 대신 다른 별을 관찰하기 위해서지요
맑은 날씨였기 때문에 목성과 토성은 비교적 잘보였습니다
새해를 태양 대신 별을 보면서 조용히 맞이하는 것도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 인사가 다소 길어졌네요....

서울천문동호회 가족 여러분!
올해에도 별을 계속 사랑할 수 있도록
건강하시고, 맑은 마음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