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누구게??

by 홍두희 posted Nov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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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파티......
아는 사람은 안다.....
이 한 단어에 얼마나 많은 고뇌와 상념과 애증이 뒤섞여있는지.

그래도...
이땅에서 별 좀 본다고 나불대며(?) 살아가다보니...
여기저기서 많은 소리(?)를 듣는다.
별 본다는 너네 베테랑들이 초보자들에게 해준게 뭐가 있느냐고......

어차피...
지금 이땅에서 별 좀 본다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별반 받은 게 없다.
처음 별을 볼 당시는 망원경이란 것도 없었고...
요즘에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책도 없었으며...
어디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는지도 몰랐다.

어차피 받은 게 없으니...
베풀 줄도 모른다......
그래서 다음 사람들을 위해 해준 것이 없다는 말...
정말로 인정한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스스로 찾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과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예전엔...
정보의 교류라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물론 수준이라고 해봐야 다 그게 그거 였지만...
그래도 그거라도 서로 배워야 외국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엔 베테랑들의 정보 교류라는 차원으로
스타파티는 시작했다.
아니, 적어도 얼굴이라도 한번 보자는 취지로......
그리고 그 이후 단골로 스타파티를 찾아주는 많은 베테랑들에게
난 누구보다도 감사히 생각한다.

그러다...
초보자들을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는 마당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을 스타파티와 결합시켰다.
스타파티라면...
뭔가를 알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들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이를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적어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그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도... 장터 같은 곳에 보면...
망원경, 또는 부품을 구입했다가 자신의 생각과 달라 다시
파는 사람들이 많다.
스타파티에서는 그 부품들을 미리 볼 수 있고
또 실제 성능이 어떤지 미리 알아볼 수 있을텐데
아직도 전혀 그런 기능은 잘 발휘되지 않고 있다.

가이드망원경이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오는 후배들을 보며
스타파티 한번만 참석해도 그런거 눈이 닳도록 볼것이다란
말을 하기엔 나 자신이 너무 편협된 생각을 갖고 있는 건가.

스타파티......
다른 별의 축제들처럼...
관에서 주최하고 돈으로 밀어부쳐...
성대한 행사를 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참가비를 받아서
짜임새있는 행사를 돌려주지도 못한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기본 개념은...
스타파티는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뭔가를 가져오고
또 자발적으로 뭔가를 베풀어주고...
즉 참여자들이 알아서 해야한다는 거다.
사실 그렇게 자생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아직도 끈질기게 십여년을 이어져내려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다는 초보자들의 볼맨소리 때문에
가급적 많은 것을 베풀려고 노력한다.
자그마한 세미나나 천체사진 전시 같은 것에서부터...
크게는 각 업체들을 협박(?)해서...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줄 온갖 선물들에 이르기까지......

받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하찮을런지도 모르지만...
그 세미나 해주는 사람은 돈한푼 받지 않고
심지어 교통비 식비까지 스스로 지불하면서 왔고...
선물을 나누어주는 업체들도...
광고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상당 액수를 기증하고 있다.

오늘 스타파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받아가겠지만...
아마 그들 대부분은 아무런 생각이 없으리라...
내일 되면 또다시 잊어버리겠지.

많은 아마추어들이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낼수록 더 많은 것을 업체에 강요(?)할 수 있고
또 그 혜택도 많이 돌아간다...
어쩌면 아무런 짜임새 없이 느슨하게 돌아가는 듯이 보이는
스타파티도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잠재되어 있다.....

스타파티를 열어도 욕을 얻어 먹고...
열지 않아도 욕을 얻어 먹는다...
또... 선물을 나누어 주어도 욕을 얻어 먹으며...
선물을 안주어도 욕을 먹는다......
뭔가를 알려주어도 욕을 먹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면 또 그렇다고 욕을 먹는다...

사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워낙 비난을 많이 받아서...
이젠 면역이 되다시피 했지만...
그러면서도 쓰잘데 없이 계속 이러고 있다.
내년이면... 이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던져 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오늘......
행사가 끝나고 나면.......
또 생각이 들겠지. 앞으로 다시는 행사 안한다 라고......
그러다 내년 이맘 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총대를 메게 된다.
정말 하기 싫으면서도.......

나도 아무 생각 없이 평상에 누워 별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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