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원만한 성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by 김장욱 posted Nov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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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저녁. 원래 계획은 내가 퇴근후 가족모두 같이 별보러 가기로 약속된날이 였다.


 퇴근후 집에 가니 식구들의 상태가 모두 삐리리 한 상황. 관측지는 처음 가보는 아주 어두운 그리고 무서운 장소이고 나 역시 혼자 갈생각을 하니 좀 겁도 나고 걱정도 되고 뭐 그런 상황. 더구나 온도가 급강하 하여 0도 까지 떨어진다는데...


오랫만에 하늘도 열리고 거의 보름간 기다리던 상황이라 혼자서 짐을 이고 지고 메고 관측지로 떠남. 도착하니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한적하면서 별이 잘보이는곳에 차를 세우고 장비를 세팅할려니 앞이 캄캄함. 그냥 돌아갈까 아님 혼자라도 열심히 보고 갈까 고민하면서 하늘만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왔으니 세팅하고 별보다 가자 하면서 열심히 장비 세팅중. 갑자기 눈앞이 환해진다. 쳐다보니 경광등까지 키고 차량이 한대 나있는곳으로 오고 있다.


뭐지 뭐지? 하는데 차에서 주립공원 레인져가 내리네. 뭐하냐? 별보러 왔다. 라고 하니 내 차를 둘러보고 장비를 쳐다보고 하다가 아주 조심해서 별보다 돌아가라 한다. 가뜩이나 혼자라서 무서운데 레인저가 겁을 주고 간다. 뭐 하여간 열심히 장비를 세팅하고 별을 볼까 하면서 하늘을 보니 서쪽에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네. 아직 망원경은 냉각이 안되었는데... 상황을 지켜보자 하면서 좀더 기다림. 약 15분이 지나니 하늘이 완전 구름에 덮힌 상황. 아 된장.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장비만 세팅해 놓고 하염없이 또 하늘만 쳐다보는 상황. 구름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서. 한시간좀 넘게 하늘만 바라보다가 결국 구름이 더 짙어져서 장비 철수하고 집으로 돌아옴. 그렇게 주말을 보냈다.


사족. 결국 일요일에는 완전 기절상태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는 나이를    속이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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