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ight fever

by 성해석 posted Nov 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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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의 병은 언제 끝날런지.....
정기 관측회가 불과 3일밖에 않남았는데,
청명한 하늘을 단지 머리에 이구만 있을 수 없어서 그만
장비를 챙겨들고 중미산으로 향했습니다.
지난번 처럼 또 변총님을 유혹(??)해볼까 했지만, 좀 미안하기도 했구
그리고 혼자 진득하니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아 중미산으로 향했습니다.
7넘어 뉴논스톱을 보고 출발. 9시 조금 못되어서 중미산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아 혹시 다른 사람들도 와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보니
역시 한팀이 와 있더군요. 장비를 내리고 있으니 그쪽에서 와서 인사를 하더군요.
아마 자기들 일행 누군가로 생각을 한모양입니다. 인사하고 나니 썰렁....??
그러고 있자니 차례 차례 차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장비가 한 열 두어대가
설치되더군요. 나중에 안것이지만, 어제 천망동, 엑스노바, 야간비행 조인트 번개가
있었더군요.(서천동은 무시한는거야 뭐야 우쒸...!!).
그렇게 어느세 관측의 열기는 피어오르고.....  그런데......  ..........  헉!!!!!
좀 있다가 차가 한데 도착을 했었는데, 내리는 장비가 앗.... 스타 마스터 12.5인치!!
공교롭게도 제 옆으로 8인치, 10인치, 12.5인치  돕이 차례로 세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것 저것 조금씩 보면서 구경도 해보고.......
그런데 역시 가격이 가격인지라, 스타마스터 돕은 정말 부드럽더군요. 제것은 거기에 비
하면 가뭄에 말라빠진 땅바닥 같더군요. 어제는 돕이 많이 출동을 했었습니다. 자작돕
닌자돕, 잠부토 돕도 왔다고 들었는데 잠부토는 구경은 해보지 못했군요.
관측 계속......   지난번 변총무님의 mt-160으로 본 토성이 넘 이뻐서 얼마전 나글러 4.8mm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행성을 많이 볼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드디어 나그러를 끼고.....  흠.......  쿨링이 아직 않되어서 그런지 토성이 부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카시니는 보이고,...  흠.. 무늬도 좀 보이고....   쿨링을 기다리며  딮스카이 관측시작.
그런데 어제 목표중의 하나는 지난번 변총무님과 같이 갔을때 변총무님이 찿아 주었던 대상을
내 힘으로 찿아보자는 것도 있었는데.....  아....  역시 쉽지 않더군요... 솔직히 한 반도 못찿은거
같습니다. 토끼자리에 있는 구상성단 찿다가 포기! 큰곰자리에 있는 뭐더라...  찿다가 포기!
그래서 고물자리는 생각도 않고.... 오늘은 걍 행성이나 보자.... 이제 쿨링이 되었겠지....
다시 나글러....  와 .....  좋다......  또렷이 떨어지는 상에 토성의 테에 비치는 토성의 그림자도
보이고, 옆에서 관측하시던 분도 같이 보구나서 아이피스 팔아 버려야겠다고 중얼 중얼...                    
그런데 좋아 보여서 그런지 몰라도, 자꾸 엔케가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옆에서 관측을 하는 분에게 물어보았죠..."엔케가 보인다고 하면 뻥이겠죠??"
"네" 흠... 착가인가....  근데 자꾸 싱에 따라서 카시니 밖으로 어릇 어릇 보이는것이....
"아닌가..."   같이 관측하시는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다가 좀 있다가 제 장비에다가
  펜탁스 xl을 걸고 오리온을 향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헉 !!!!!" 역시 ....
  나글러 구입을 끝으로 한동안 장비 구입은 좀 천천히 하려고 했었는데, 머리속에서는
  연말에 지급될 아주 아주 쥐꼬리만한 성과급의 사용처가 정해져 버리고, 연가 보상비의
  사용처가 순식간에 정해져 버리더군요. 아!!!  자극의 연속이랍니다.....
  그리고 새벽력에 떠오르는 목성....  고도도 낮고 싱도 않좋아져 좀 그렇긴 했지만 두개정도의
  띠와 세 위성, 그리고 토성표면을 지나가는 나머지 한 위성의 그림자를 관찰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주차장은 점점 넓어져 가고..... 나중에는 천망동 회원 몇분과 저만 남았더군요.
  지난번에 안면이 있던 분들이라 그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장비를 챙겨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기 관측이 얼마 남지 않아 연습겸, 그동안 굶었던 것 벌충하려고 나갔었던 자리였었습니다.
  나름대로 혼자 힘으로, 그리고 좀 진득하니 꼼꼼한 관찰이 가능했던 즐거운 관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나와 있던, 초면의 분들이었지만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즐거움도(그만큼 배움
  도커지구요) 쏠쏠하더군요.
  아직도 지난밤 보았던 오리온의 휘몰아 치는 듯한 모습과 잘 닦아놓은듯한 토성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맴도는군요. 그러고보니 이미 익숙해져 버린 내 주위의 모든것을 돌아보니,
  이렇게 머리속에 맴도는 즐거운 흥분도 초보 시절에 주어지는 특별한 즐거움이라 생각되는군요.
  생활속의 작은 흥분.....  무뎌져 가는 일상속에서 번뜩이는 영감으로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