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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천문동호회

2004.03.08 00:24

보름달 내친구...

조회 수 851 추천 수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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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 금요일에 부산 출장을 다녀왔어요.
목요일날 도착해서 일 보고 금요일 오전에 부산을 출발했죠.
이미 장수 쯤을 지날 무렵부터 눈 내리는 것이 심상치 않아
보였지만, 설마 했었답니다.
2시쯤인가 신탄진 부근에 닿았는데, 이미 눈이 꽤나 쌓였더군요.
슬슬 걱정이 되었지만, 고속도론데, 설마 괜찮겠지....
예정보다 좀 늦게 도착하겠군...  (이 때까지 순진한 저의 생각...ㅠ.ㅠ)
신탄진휴게소에서 1킬로 전진하고선 차, 그냥 서버렸습니다.  담날 새벽까지...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단 1미터도 움직이질 않는 거예요.
교통방송에서는 제설작업하느라 진출입을 모두 막았다고 하더군요.
몇몇 차들은 눈밭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어떤 차는 우리 앞에서 두바퀴 돌아
갓길로 내쳐지고...(휴...그 차가 중앙쪽으로 왔더라면 대형사고 날 뻔했답니다.)
저녁 무렵이 되자 슬슬 배가 당겨오더군요.  화장실 가고 싶은데, 넘들 이목도 있고....
어두워지면서 움직일 희망이 거의 없어보여, 할 수 없이 화장실도 갈 겸, 저녁거리도 사 올 겸
차에서 내려 죽암휴게소를 향했답니다. (누군가 2킬로 정도만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조금 걷다보니 갑자기 고속도로가 휑 하더군요.  우리 앞쪽으로 있던 차들과 저 앞쪽에 있는
차 사이가 1킬로 정도 공백이 있었어요.  아마 1킬로 전진해봐야 또 설 것이 뻔하니까,
우리 차가 서 있던 그룹의 선두차량이 그냥 안가고 있었던 모양이더라구요.
덕분에 저는 허허벌판같은 경부고속도로를 달밤에 휘적휘적 걸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답니다.  그때 제 주위에 있는 거라곤, 산더미같은 눈과 길을 환히
비춰주던 보름달이었어요.  뭐라 말할 수 없이 반갑더군요.  보름달에 있는 바다들도
아주 선명해 보였구요....
결국 죽암까지는 2킬로가 아닌 4킬로(누군가의 잘못된 정보 땜시....)를 걸어서 다녀오는
쌩고생을 했지만, 지금도 환히 웃어주던 지난 금요일밤의 그 보름달을 잊지 못할 겁니다.

힘들때 올려다보면 거기엔 항상 달이나 별이 있어요.
혼자라도 결코 외롭지 않지요.
땅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가끔은 우릴 힘들게 할지라도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그럼 그 어렵던 일들이 조금은
작아져 있을 거예요.
얼마전까지 게시판을 훑어 보면서 뭔지 모르게 마음이 묵직했는데,
주말동안의 지루한 휴식 끝에 홈피에 들어와 보니 다시금 마음이 놓이네요.
별을 사랑하는 우리 회원님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져 보아요.  우린 서천동이잖아요.
모두 모두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길 바라며....힘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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